쉘 위 댄.....바스켓볼?
궁시렁 궁시렁 2008/12/12 00:24많은 포털 뉴스에서 소개되었듯이 미국의 73세 대학 농구 선수가 화제입니다. 따로 긴 소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쉽게 검색으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있으니까요. 그저 변하지 않은 켄 밍크 할아버지의 농구에 대한 열정에 다시 한 번 존경심을 표하고자 이렇게 저도 그저 찬양을 더하려 할 뿐입니다.
어렸을 적엔 저도 참 운동을 많이 했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엔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해가 질 때까지 야구를 했었습니다. 한 번은 그렇게 운동장에 그대로 책가방을 놔두고 집으로 돌아와, 다음 날 아침 온집안을 뒤져도 책가방을 못찾아 패닉상태에 빠진 저를 집에 두고, 아버지가 운동장엘 급히 갔으나 이미 책가방은 사라져서..결국 헌책방에서 교과서를 구입해 초등학교 생활을 무사히 마쳤던 기억도 나네요.
농구도 참 미친듯이 했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축구도 빼놓을 수 없지요. 학업에 열중해있던 고2 때였을까요.. 쉬는 시간 10분을 이용해 축구하려다가 미쳐 몸이 안풀린 상태에서 왼발목 인대를 크게 다쳐 약 두 달간 목발을 짚고 다녀야했던
그런데 요즘 저를 돌아보면, 정말 제가 예전에 저렇게 미친듯이 운동하며 놀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체육대회 계주 출신이었던 날랜 표범같은 몸은 이제 아무리 강조해도 거짓말밖에 안되는 현실이 되었다고나 할까요...(믿어주세요 큭..)
예, 물론 지금도 운동을 하려면 언제든지 할 수는 있습니다. 조기축구로 축구를 할 수 있고, 사회인야구로 야구도 할 수 있고, 여차저차 알아보면 실내체육관에서 농구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또 세상 살다보면은 맘처럼 쉽지만은 않은게 현실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렸을 때의 그 열정과 즐거움만으로 하고 있는지, 할 수 있는지.. 또, 일주일 혹은 한 달에 2, 3번씩 그저 의무감으로 혹은 재미를 잃지..아니 잊지 않기 위해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포츠 중계에 열광하는 이유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이러한 대리만족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넓게 보면은 나이듦에 대한 비관이겠죠.. 뭐 이러한 탄식에 대한 해답은 늘 하나뿐이겠구요. 그저 지금에 충실해라..예, 당장 내일부터라도 하고 싶은대로 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비록 12월 중순이지만, 강원도 화천에서 보낸 군대 때만 하겠습니까. 집근처 중학교 운동장에 혼자 농구공 튕튕 튕기며 가서, 시린 손 호호 불어가며, 혼자 신나게 놀텝니다. 선캡을 눌러쓴채 팔을 위아래 크게 흔들며 걷기 운동하시는 아주머니들이 저를 신기하게 쳐다보겠죠. 그럼 뭐 어떻습니까. 농구공을 가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중간에 누가 타면, 신기하듯 저와 농구공을 번갈아가며 한 번쯤은 쳐다보겠죠. 그럼 뭐 어떻습니까.
....MLB 켄 그리피 주니어의 별명이 Big Kid입니다. 늘 아이같아서죠. 켄 밍크 할아버지도 Big Kid라고 할 수 있겠죠. 저도..있지도 않은, 되지도 않은 허세, 어깨 힘, 눈의 힘 좀 빼고 살아보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