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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06 시원하고 커다란 한 방! (8)

시원하고 커다란 한 방!

MLB 2008/06/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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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나이스 타이밍에 터진 커다란 한 방이다. 켄 그리피 주니어의 600번째 홈런이 터진 뒤라면, 작은 한 방이었을 것이고, 매니의 500홈런 직후에 터졌다면 묻혔을테니 말이다. 아, 아, 진정 나이스 타이밍이란 그게 아니지. 바로 스몰츠를 잃은 애틀팬들의 등을 토닥여 준 위로의 한 방이기 때문에 나이스 타이밍인 것이다.

전설의 500홈런 클럽도 시시해진 요즈음 사실 400홈런이 그 무슨 대수이겠느냐만은, 그 무슨 대수는 이산에서 찾길 바라며, 앞선 의미도 의미이거니와 치퍼의 400홈런은 매우 값진 기록임에 틀림없다. 레전드 미키 맨틀과 에디 머레이에 이은 MLB 역대 세번째 스위치 히터 400홈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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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히터.. 참으로 묘한 다섯 글자이다. 지금 당장 MLB 로스터를 살펴보면 스위치 히터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정도로 어느 정도 그 수는 있다. 그렇지만 뛰어난 활약을 오랫동안 펼친 스위치 히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어제까지 스위치 히터로써 통산 홈런 400개 이상을 때려낸 선수가 맨틀과 머레이, 단 두 명 뿐이라는 것에서도 쉬이 알 수 있잖은가. 한 타석에서만 치는 타자들도 슬럼프가 잦고, 은퇴하는 순간까지 타격 연습에 매진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게 야구이며, MLB이다. 여러 장점들이 있어 뵈고, 쉬울 것 같은 스위치 히터는 이러한 많은 연습량과 그 효율성때문에 사실 힘든 '직업'이다. 그렇지만 스위치히터가 좋은 다섯 가지 이유가 여기 있다.

첫째, 좌완스페셜리스트와 같은 직업과 그 직업을 가진 투수를 투입하려는 감독의 의지 상실이 있다. 일단 전술 싸움에서 스위치 히터가 무조건 한 수 잡고 들어가는 것이다.

두번째, 부진에 빠진 선수들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좌상바' '우상바'라는 말이 있다. 좌투수 상대 바보, 우투수 상대 바보라는 말이다. 대게 우타자는 우투수에게,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특히, 좌타자의 경우가 심한데, 스위치 히터는 그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세번째, 유망주들에게 좋은 옵션이 된다. 크게는 두번째와 같은 맥락이며, 좌우 타석에 모두 들어서며 어떤 타석에서 본인이 더 나은지 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라델피아 레전드 마이크 슈밋이 원래 스위치 히터였으나, MLB에서 우타자로 활약하며 맹위를 떨친 사례가 있다.

네번째, 네..번..째..네..번....째..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다람쥐 챗바퀴 돌 듯 똑같은 야구 경기동안 스위치 히터가 상대 투수가 바뀜에 따라 타석을 오가는 모습은 최소 1초 동안이라도 팬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되니 말이다.

다...다섯번째는 바로 헬멧 제조 시장의 활성화이다. 치퍼의 경우만 봐도, 좌타석용 헬멧, 우타석용 헬멧, 이렇게 두 개의 헬멧을 가지고 있으니, 이는 바로 헬멧 제조 산업에 큰 매출 상승 요인으로 직결된다. 스위치 히터가 한 명 늘수록 우리네 일자리가 하나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일인 것이다!


...그렇다. 결론은 오늘 치퍼의 통산 400번째 홈런은 값진 기록이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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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랜스 버크만, 카를로스 벨트란, 티렉스가 장차 치퍼의 기록을 넘어설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누군가 또 3000K 클럽에 가입할 것이고, 매니의 500홈런도 수많은 500홈런 클럽 리스트의 한 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봤는지 안봤는지, 응원했는지 안했는지, 가슴이 뛰었는지 졸였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수첩에 두 개 남았다. 모두 끝없는 설레발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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