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마이크 피아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5/22 "굿바이" 마이크 피아자 (9)

"굿바이" 마이크 피아자

MLB 2008/05/22 00:09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 10월 1일 오클랜드의 홈팬들은 피아자의 마지막 타석에 기립 박수를 보냈다. 피아자의 현역 마지막 타석이라서가 아니라 오클랜드에서의 마지막 타석이기에 보낸 박수였다. 갑자기 무슨 말이냐구..?

그렇다. 마이크 피아자가 은퇴했다.

3류 드라마, 영화라도 엔딩은 있다. 그런데 우리 시대 한 획을 그은 MLB 드라마 에피소드 「피아자」편은 엔딩이 없다. 근래 은퇴한 레전드들인 토니 그윈, 칼 립켄, 크렉 비지오와 같은 뼈를 묻은 프랜차이즈 스타만큼의 성대한 은퇴식은 아니더라도 뭔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 그렇담 내가 마지막회를 조촐히 찍어 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부분이다. 공식적인 마지막회..

3D 포지션이라 불리우는, 모두들 기피하는 포지션, 피아자는 포수를 좋아했다. 그런데 피아자는 타격에 관해선 천부적인 재능을 꽃피웠지만, 포수 수비에 관해선 그렇지 못했다. 늘 부족한 피아자의 포수 수비는 그의 발목을 잡았다. 친정팀 LA 다저스를 떠나게 된 이유도, 전성기를 보낸 뉴욕 메츠를 떠난 이유도, 2006년 WBC 때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 대표팀으로 뛴 이유도 모두 피아자의 포수에 대한 집착때문이었다. 이러한 딜레마로 피아자는 MLB 역대 포수 부분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게 되었지만, 정작 방망이가 식기 시작하자 팀들은 피아자를 계륵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뒤늦게 지명타자로 돌아섰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욕의 수호신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양키스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를 꼽을 것이다. 아, 미안하다. 일부로 헷갈리게 했다. 리베라는 제국의 수호신이잖나. 2001년 9월 11일 뉴욕은 끔찍한 테러를 당했다. 그리고 뉴욕의 시민들은 열심히 땀흘리며 야구하는 피아자를 보며 힘을 냈다. 다른 이유는 없다. 우리가 IMF 시절 박찬호를 보고 힘을 냈듯이 2000년 어메이징 메츠의 선봉장이었던 피아자를 보면 힘이 솟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아자를 떠올려 볼 때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생각날까? 아마 2000년 지하철 시리즈(뉴욕 양키스와 메츠가 붙었던 월드시리즈)에서의 바로 저 결정적 장면이 아닐까 한다.

타이 캅의 스파이크 세운 슬라이딩 사진, 행크 아론이 베이브 루스의 홈런을 깨고 베이스를 도는 모습, 윌리 메이스의 더 캐치, 박찬호의 날라차.. 흠. 많은 사람들이 꼽는 MLB의 명장면들처럼 이제 우리 다음 세대들은 피아자와 로켓간의 다툼을 결정적 장면으로 꼽을 것이다. 그리고 우린 이 결정적 장면을 생방송으로 본 행운아들이고 말이다. 이렇듯 2000년 즈음 메츠에서 피아자는 선수 생활의 절정기를 보냈다. 기록을 넘어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하는 활약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을 만들자면, 이른바 '박찬호 세대'   박찬호의 데뷔와 함께 MLB를 즐기기 시작한 이들 세대에게 가장 먼저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선수는 누구였을까? 멋진 콧수염에, 피자와 비슷한 재밌는 이름, 강력한 방망이 그리고 박찬호의 공을 받던 포수, 그래, 마이크 피아자말고 누가 있을까.

저질 수비로 박찬호를 궁지에 몰아 넣던 이도, 화끈한 방망이로 힘을 보태던 이도 피아자였다. 투수와 포수의 호흡을 위해 피아자가 박찬호와 함께 LA 한인타운의 노래방에서 함께 우정을 쌓았던 일화는 이제 전설이 되었다. 뜻깊은 인연은 둘 모두 베테랑이 되어 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또 이어졌으니, 정말 우리나라 MLB팬으로서 피아자를 이야기할 때 박찬호를 빼놓을 순 없는 일일 것이다.


야구에 대한 재능은 하나도 없었지만, 부잣집 도련님으로 전설 테드 윌리암스를 개인 코치로 두고 야구를 배웠다는 것, 1988년 LA 다저스에 드래프트 62라운드로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한 채 입단했다는 것들 역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전설같은 피아자의 성공 신화이다.

마이크 피아자. 1968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41살이다. 41살의 전직 야구 선수.. 그래,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더이상 피아자를 메이져리그에서 볼 수 없다. 은퇴했으니깐.. 추억의 스타들을 추억에 남기기도 전에 수많은 젊은 선수들이 우리에게 선을 보인다. 우리에게 누구보다 많은 추억을 남기고 간 미쿡인, 마이크 피아자. 뭐,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저 인생 2라운드 잘 살라고 응원해주고, 지금껏 많은 즐거움을 줘서 고마웠다고, 고생했다고 말하면 되겠지.

Thank you, Mike Piazza!
Good bye, Mike Piazza!

G AB R H 2B 3B HR RBI SO BB SB CS BA OBP SLG OPS
1912 6911 1048 2127 344 8 427 1335 1113 759 17 20 .308 .377 .545 .922

1993년 NL 신인왕
1996년 올스타전 MVP
1993년~2005년 올스타
1993년~2002년 실버슬러거
포수 역대 최다 홈런




Trackback 0 : Comments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