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천 포
MLB 2008/04/23 16:52여기저기 MLB팬이라면 모르는 분들이 없는 소식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애틀팬이자 스몰츠팬으로서 그냥 넘어갈 수야 없지요. 작년 절친 탐 글래빈의 300승 즈음의 인터뷰에 스몰츠는 "왜들 그리 숫자에 집착하느냐? 300승에 뭔 의미가 있다고.."라고 친구의 대기록을 폄하(?)하며 본인은 숫자, 기록 나부랭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대인배임을 강조했지만, 스몰츠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경기 후 인터뷰에 "오늘 비록 졌지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대기록 달성을 축하해주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요. 처음엔 테드 터너(前애틀랜타 구단주)가 와서 축하해주는 줄 알았는데, 여러번 확인해 본 결과 레오 마조니(前애틀랜타 투수코치)였습니다. 1979년부터 2005년까지 애틀랜타의 투수코치로 있으면서 소위 사이영 트리오를 주물렀던 할아버지죠. 아마 위 캡쳐사진 인화해서 동네 마실나가며 "스몰츠 내가 키웠어"라고 할 것 같은..
이미 컵스에서 사이영상을 받고 FA로 애틀에 온 매덕스, 가르치다 가르침을 당할 것만 같은 글래빈과 달리 타미존 수술, 마무리 전환, 선발 복귀를 비롯해 숱한 부침을 겪은 스몰츠이기에 애정이 남다를만도 할 것 같습니다.
또다른 절친 그렉 매덕스도 축하의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스몰츠가 경기가 끝나고 핸드폰을 보니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랍니다. "넌 삼진 잡을 때마다 머리카락이 빠진겨. 이젠 다 빠졌구나 ㅋㅋㅋ"
그토록 언론에서 사상 "16번째 3000K 클럽 가입"을 외치고 있지만, 바비 칵스 감독은 스몰츠의 3000K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라고 하자, "이번 스몰츠가 사상 첫 3000K 맞죠?"라며 짤막하게..
절친 글래빈은, "아 ㅆㅂ 저색히는 왜 이리 힘이 남아돌지"라는 역시 짤막한 인터뷰로..(진짭니다!)
재미있는 수치 놀이를 하나 해보자면 햄토리의 통산 탈삼진 숫자는 1272개. 애틀에서 연평균 70개의 삼진을 잡았으니,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애틀에서 뛴다는 참혹한 상상을 하자면, 앞으로 24년을 더 뛰어야 3000K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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