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번째 캐간지 팔로 스윙이 작렬했습니다..
MLB 2008/06/10 18:21
"경기가 끝나고 핸드폰을 켜보니, 문자가 72개 왔고, 부재중 통화가 18건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네요. 먼저 엄마한테 답문부터 보내야죠." - 그리피
그렇지만, 그렇다. 이게 바로 그리피다. 소탈한 슈퍼스타.. 어쩌면 이렇게 느닷없이, 채 준비도 하기 전에 대사를 치뤄버린게 어울리는 것도 같다. 그러나 돌아보면 너무나 화려했던 그리피..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1989년 MLB 입문부터 화려했다. 바로 MLB 역사상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MLB 현역이 되었기 때문이다. 1990년에 아버지 켄 그리피 시니어가 시애틀에 합류해 역시 역사상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에서 선수로 뛰게 되었고, 그 해 9월에 역시 역사상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록에 이름을 남겼다. 이후 그리피는 1990년대 MLB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다.
| Sea | G | AB | R | H | 2B | 3B | HR | RBI | SO | BB | SB | CS | BA | OBP | SLG | OPS |
| 1989 | 127 | 455 | 61 | 120 | 23 | 0 | 16 | 61 | 83 | 44 | 16 | 7 | .264 | .329 | .420 | .749 |
| 1990 | 155 | 597 | 91 | 179 | 28 | 7 | 22 | 80 | 81 | 63 | 16 | 11 | .300 | .366 | .481 | .847 |
| 1991 | 154 | 548 | 76 | 179 | 42 | 1 | 22 | 100 | 82 | 71 | 18 | 6 | .327 | .399 | .527 | .926 |
| 1992 | 142 | 565 | 83 | 174 | 39 | 4 | 27 | 103 | 67 | 44 | 10 | 5 | .308 | .361 | .535 | .896 |
| 1993 | 156 | 582 | 113 | 180 | 38 | 3 | 45 | 109 | 91 | 96 | 17 | 9 | .309 | .408 | .617 | 1.025 |
| 1994 | 111 | 433 | 94 | 140 | 24 | 4 | 40 | 90 | 73 | 56 | 11 | 3 | .323 | .402 | .674 | 1.076 |
| 1995 | 72 | 260 | 52 | 67 | 7 | 0 | 17 | 42 | 53 | 52 | 4 | 2 | .258 | .379 | .481 | .860 |
| 1996 | 140 | 545 | 125 | 165 | 26 | 2 | 49 | 140 | 104 | 78 | 16 | 1 | .303 | .392 | .628 | 1.020 |
| 1997 | 157 | 608 | 125 | 185 | 34 | 3 | 56 | 147 | 121 | 76 | 15 | 4 | .304 | .382 | .646 | 1.028 |
| 1998 | 161 | 633 | 120 | 180 | 33 | 3 | 56 | 146 | 121 | 76 | 20 | 5 | .284 | .365 | .611 | .976 |
| 1999 | 160 | 606 | 123 | 173 | 26 | 3 | 48 | 134 | 108 | 91 | 24 | 7 | .285 | .384 | .576 | .966 |
시애틀에서 달았던 등번호 24번도 아버지의 등번호였던 30번으로 바꾸며, 신시내티에서 새롭고도 상쾌한 2000년대를 맞이하나 싶었지만, 역시 세상은 원하는대로만 돌아가진 않았다. 갑작스런 이적에 하늘이 놀라서 그런걸까? 그리피의 몸이 놀라기 시작했고, 우리들은 그리피의 부상 뉴스들로 놀라기 시작했다. 2001년 홈으로 파고 들던 그리피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햄스트링이 파열된 것이다. 이후 다이빙 캐치 후 어깨 부상 등 부푼 꿈을 가지고 신시내티로 왔던 그리피는 부상으로 최전성기를 날렸다.
| Cin | G | AB | R | H | 2B | 3B | HR | RBI | SO | BB | SB | CS | BA | OBP | SLG | OPS |
| 2000 | 145 | 520 | 100 | 141 | 22 | 3 | 40 | 118 | 117 | 94 | 6 | 4 | .271 | .387 | .556 | .943 |
| 2001 | 111 | 364 | 57 | 104 | 20 | 2 | 22 | 65 | 72 | 44 | 2 | 0 | .286 | .365 | .533 | .898 |
| 2002 | 70 | 197 | 17 | 52 | 8 | 0 | 8 | 23 | 39 | 28 | 1 | 2 | .264 | .358 | .426 | .784 |
| 2003 | 53 | 166 | 34 | 41 | 12 | 1 | 13 | 26 | 44 | 27 | 1 | 0 | .247 | .370 | .566 | .936 |
| 2004 | 83 | 300 | 49 | 76 | 18 | 0 | 20 | 60 | 67 | 44 | 1 | 0 | .253 | .351 | .513 | .864 |
| 2005 | 128 | 491 | 85 | 148 | 30 | 0 | 35 | 92 | 93 | 54 | 0 | 1 | .301 | .369 | .576 | .945 |
| 2006 | 109 | 428 | 62 | 108 | 19 | 0 | 27 | 72 | 78 | 39 | 0 | 0 | .252 | .316 | .486 | .802 |
| 2007 | 144 | 528 | 78 | 146 | 24 | 1 | 30 | 93 | 99 | 85 | 6 | 1 | .277 | .372 | .496 | .868 |
많은 이들은 이제 통산 홈런리스트 1위 자리를 지키는 배리 본즈의 기록을 향해 뛰어달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래, 1위가 누가 됐든, 그리피가 통산 홈런왕이 된다면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게 1순위가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본즈를 옹호하지도, 욕하지도 않는다. 분명 잘못은 했지만, 웬지 본즈에게 모든 걸 덤탱이 씌우는 처사가 아니꼽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본즈를 응원하지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저 옹호하지도, 욕하지도 않을 뿐이다.
그래, 그리피가 통산 홈런 1위, 홈런왕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좋은 것이다. 앞으로 최소 5, 6년은 철인같이 그리피가 뛰어주길 바라는 마음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본좌들이 인터뷰로 밝히듯이 본좌들은 숫자를 숫자 나부랭이 취급한다. 당신이 전지현, 김태희 팬이라면, 전지현과 김태희가 CF뿐만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에서 연기도 잘 하길 바랄 것이다. 그렇다. 그리피의 팬이라면, 무관의 제왕이 될지도 모를 그리피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길 바라는게 역시 1순위일 것이다.
역시 자연스레 우리의 관심사는 향후 그리피의 홈런 갯수가 아닌 거취가 될 것이다. 역시 베테랑이 되면, 데뷔팀이 고향이 되는 까닭일까. 20대의 그리피는 고향 신시내티로 오길 바랐지만, 30대, 아니 이제 불혹이 되는 그리피는 고향팀 시애틀로의 복귀를 조심스레 밝혔다. 그리고 이에 따라 신시내티 역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베테랑인 그리피를 트레이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큰 마일스톤인 600홈런 고지가 달성되었기에 트레이드는 이제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시애틀로의 복귀도 좋고, 어디래도 좋다. 그리피와 구단 모두의 마음이 바뀌어 쇼부를 보겠다며 신시내티에 남아 신시내티 부활 작업을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시애틀을 비롯한 AL 팀으로 이적한다면, 아마 이제 그리피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많은 이들이 지명타자를 반쪽자리 선수라 폄하하지만, 그리피가 DH로 출장하는한 그런 말을 할 사람은 아마 그리피 본인 뿐일 것이다. 어디로 가건, 무슨 역할을 맡던, 그저 건강히 결정적인 순간에 빅샷만 날려주면 좋겠다.
당신이 MLB선수로 켄 그리피 주니어를 가장 좋아하는데, 누가 왜 그리피가 가장 좋으냐 묻는다면, 그저 그리피의 '멋있는'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캐간지'라고도 부족한, 그 뭔가 뭐랄까..그래, ooo한(는) 그리피의 스윙을 보여주면 될 것이다. 모두들 알잖나. 좋아하는데엔 이유가 없다고. 나는 덧붙여 나중에 "너는 oooo년 월드시리즈에서 ooo을 상대로 끝내기 결승 홈런을 친 것을 보고도 그러느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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