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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09/11/22 그래도 우리는 행복한 거예요
  2. 2009/04/04 영화 한 편 보실래요? (7)
  3. 2009/03/05 번호 하나 바꿨을뿐인데.. (3)
  4. 2008/10/20 탬파...제가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6)
  5. 2008/10/14 매니 헬멧은 왜 더럽나여? (4)
  6. 2008/07/08 MLB TV 연예 (8)
  7. 2008/07/05 왜 스몰츠인가? (18)
  8. 2008/06/21 이쯤에서 불펜극장 (17)
  9. 2008/06/10 600번째 캐간지 팔로 스윙이 작렬했습니다.. (13)
  10. 2008/06/06 시원하고 커다란 한 방! (8)

그래도 우리는 행복한 거예요

궁시렁 궁시렁 2009/11/22 16:39

NBA 뉴저지 넷츠가 오늘 지면서 시즌 0승 13패가 되었습니다. 개막 이래 13연패..최악의 스타트지요. 데빈 해리스, 코트니 리, CDR, 이천원, 브룩 로페즈, 터렌스 윌리암스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지만, 센터 브룩 로페즈를 제외한 주전 전원이 부상을 당해 이런 화를 입게 되었습니다. 팀의 에이스 데빈 해리스가 11경기만에 오늘 돌아왔는데, 앞으로 잘 추슬려 연패를 끊길 바라네요. 그렇지만 앞으로 5연패를 추가하면 넷츠는 역사에 남습니다. 바로 LA클리퍼스와 마이애미 히트가 갖고 있는 시즌 0승 17패의 스타트 기록을 경신하게 되기 때문이죠.


이 LA클리퍼스..정말 불쌍한 팀입니다. 0승 17패의 스타트 기록은 그들에게 그다지 큰 상처가 아니지요. 올해 전체 1순위 대형신인 블레이크 그리핀이 정규시즌 개막도 전에 무릎 부상을 당해 1경기도 뛰지 못하는 것을 비롯 전설의 캔디맨 드랩 등 드랩 잔혹사를 비롯, 멤피스 그리즐리스, 샬럿 밥캣츠와 함께 NBA 우승은 커녕 디비전 우승도 못한 3팀 중 1팀이기 때문이지요. 멤피스가 1995년 벤쿠버에서 창단, 샬럿이 2004년에 창단된 신생팀임을 감안하면 이거 정말 안습이지요 ㅋ


그러나 다행히도 NBA역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낸 팀은 클리퍼스가 아닌 필라델피아 76ers입니다. 1972~73시즌 필라델피라는 9승 73패의 참혹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시즌 개막 0승 15패로 시작, 13연패로 시즌을 마감한 초지일관, 초심을 유지한 시즌..


MLB 이야기를 해보자면, 최악의 시즌 스타트는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였습니다. 0승 21패..시즌 22번째 경기만에 첫 승을 따냈다고 하네요. 시즌 0승 6패일 때 감독 칼 립켄 시니어가 짤렸고.. 구단주 에드워드 베넷 윌리암스 씨는 8월 10년의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지금도 볼티의 홈구장인 캠든야드를 지으신 분인데, 끝내 캠든야드가 완성된 것을 못보고 돌아가셨다는데, 당시 볼티모어의 성적이 조금 더 좋았다면,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세상을 떠나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최악의 스타트가 최악의 시즌이 되진 않지요. 최악의 시즌을 맞이한 팀들은 또 따로 있었습니다. 2003년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모두들 기억하실겝니다. 43승 119패, 승률 .265.. SBS스포츠 미스터LG 김상훈 해설위원님의 표현을 따르자면, 10경기를 하면 적어도 7경기 이상은 졌다는 말이지요. 이보다 더 참혹한 기록을 찾아보면, 1899년 클리브랜드 스파이더스의 기록입니다. 무려 20승 134패, 승률 .130.... 시즌 마지막 41경기에서 불꽃같이 40패, 팀의 에이스 팀 휴이의 시즌 성적은 4승 30패였다고 하네요.. 이런 경이적인 승률의 원인은 구단주가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마저 인수, 클블과 세인트루이스의 선수들 중 좋은 선수는 세인트루이스로 못난 놈들은 클블로 옮겼기 때문이라고 하네요ㅋ


그렇지만 인생 뭐 내리막길만 있겠습니까!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클리브랜드! 그렇지만 올시즌은 ......65승 97패 승률 .401.... AL중부 최하위...... 뭐 다 잘 나갈 순 없겠죠..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던 볼티모어! 그렇지만 올해 그들은 ......64승 98패 승률 .395... AL동부 최하위..

  ......뭐 뉴저지는 MLB가 아니라 NBA팀이니까요!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필라델피아 76ers는 지금 5승 ...8패..최..최악의 스타트였던 클리퍼스는 5승 ...9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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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 보실래요?

Baseball 2009/04/04 12:19
경제불황에 재미난게 없는 요즘, 영화나 한 편 보시죠
저는 웃다가 배아파 뒈질 것 같은 코미디가 좋은데 ^3^
여러분은 어떤 영화를 좋아하실런지..
제가 나름 재밌는걸로 30개 모아봤습니다.
자..골라보시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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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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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하나 바꿨을뿐인데..

Baseball 2009/03/0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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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본 로워리.. 캔자스시티 로얄스 투수로, 마이너 8년 통산 방어율 4.01의 평범한 유망주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 재주가 좋아요.

이번에 새로 캔자스시티에 합류하게된 베테랑 후안 크루즈가 왔는데, 크루즈가 평소 등번호 38번을 즐겨 달았거든요. 딴에 크루즈도 베테랑이라고, 마침 38번 등번호의 주인공, 로워리는 센스있게 선배 크루즈에게 38번을 양보했습니다. 크루즈는 이에 답례로 5000달러짜리 고급시계를 로워리에게 선물로 줬다는 훈훈한 뉴스입니다. 뭐 매니가 오늘 2년 총액 4500만 달러에 싸인을 했으니, 5000달러가 하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치솟는 환율로 말미암아 현재 5000달러는 무려 780만원!!! 뭐 어쨌든 베테랑들, 이름값 좀 있는 선수들 트레이드때마다 늘 나오는 뉴스지만, 로워리의 인터뷰는 이것 참 평범하면서도, 그냥은 못지나치게 하는 뭔가 이렇게 글까지 쓰게 만드는 그런 대답이라서 이렇게 소식을 전합니다.

"아, 그래서 새로 37번을 달았는데요. 이것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이것도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한파에, 고단한 마이너 생활 8년.. 참 영특한 선수지 않습니까? ㅋㅋ

마이너리그 성적만 봐도, 참 두뇌피칭을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이너 통산 방어율이 앞서 말씀드린대로 4.01인데, 데뷔 시즌 2001년 4.17의 방어율에서 매시즌 조금씩 방어율이 좋아지더니, 작년 2008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풀시즌을 뛰며 무려 2.12의 준수한 방어율을 기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59이닝동안 30볼넷 43탈삼진에서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듯이, 그리고 8년이라는 기나긴 마이너 생활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 뛰어난 구위가 아닐텐데..참 영리하지 않습니까?




예..어떻게든 재밌게, 뭔가 있어보이게 포장해보려해도 되질 않는군요

그래도 선수층이 얇은 캔자스시티니까요. 뭐 기회가 많겠죠 ^3^




헐..그러나 안습의 캔자스시티의 유일한 강점이 불펜..이었죠..

멕시칸특급 호아킴 소리아를 필두로, 이번에 로워리에게 시계를 선물해준 후안 크루즈를 비롯 카일 판스워스 등 올해 오프시즌동안 보강한 곳도 하필 불펜이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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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디본 로워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봅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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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MLB를 비롯 많은 다른 종목의 스포츠에서도 등번호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죠. 이번 크루즈-로워리와 같은 선배-후배-선물 크리로는, 보스턴에서 토론토로 이적하게된 로저 클레멘스가 지금은 베테랑인, 당시 풋풋했던 카를로스 델가도로부터 등번호 21번을 받고, 무려 15000 달러짜리 로렉스 금시계를 선물로 준게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 로저 클레멘스를 위해 양키스의 2루수 로빈슨 카노는 등번호를 22번에서 24번으로 바꿨습니다. 양키스의 21번은 폴 오닐의 이미지가 강해서 로저 클레멘스는 양키스 시절 22번을 썼는데요. 클레멘스가 휴스턴 알바 시절, 카노가 양키스에서 데뷔를 하게 되는데 처음에 22번을 쓰다가 혹시라도 알바끝나고 로켓이 돌아올 것을 대비해 카노는 24번으로 알아서 번호를 바꾸게 되었답니다. 카노가 24번을 택한 이유는 MLB 전체 영구결번이 된 전설의 재키 로빈슨의 번호를 거꾸로 하면 24가 되니깐, 그렇다고 번호 빼앗긴 것 치고는 쿨하게 인터뷰를 했지요.

카노의 이 24번은 그런데 또 다른 레전드의 등번호입니다. 바로 대도 리키 핸더슨옹의 번호죠. 격동의 90년대..90년대는 해가 갈수록 연봉이 엄청나게 뛰던 정말 격동의 시대였죠. 90년대 초반 최고 인기스타였던 호세 칸세코가 약 300만 달러 정도로 최고 몸값이었는데, 대충 케빈 브라운만 생각해봐도 90년대 후반엔 10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게 되는 선수가 늘었으니까요. 이렇게 FA 움직임이 많아지기 시작한 90년대에, 많은 팀들은 "24번을 줄테니 오셔요"라고 핸더슨을 유혹했다고 합니다. 온고지신이라고, 또 역사의 중요성은 이런거죠. 앞으로도 대형 FA를 모실 팀들은 이러한 작지만, 작지 않은 것들로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네요.

그런데 대형 FA가 아니면 이러한 대접을 받지 못하기도 하지요. 다져스에서 게임 오버로 불리우며, 땀에 삭힌, 썩은 모자 포스로 싸이영상까지 거머쥐었던 에릭 가니에는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로 가며, 늘 쓰던 38번이 아닌 83번을 써야했습니다. 38번은 이미 커트 쉴링이 쓰고 있었기 때문이죠. 시계 준다고 번호 내줄 사람도 아니거니와, 뭐 이게 바로 현실인거죠 ㅋㅋ

그런데 이렇게 마지못해 번호를 택했는데, 그 번호가 또 황금의 번호가 된 사연도 있습니다. 지금은 해설자로도 유명한 키스 에르난데스와 17번이죠. 에르난데스는 럭키세븐 미키 맨틀의 광팬이어서 데뷔하며 7번을 쓰길 원했지만, 이미 팀의 베테랑이 7번을 쓰고 있어서 할 수 없이 1을 붙여가지고 17번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17번을 입고 키스 에르난데스는 11년 연속 골드글러브 수상 등 MLB의 레전드가 되었지요. 그래서 후에 메츠에 오게 된 데이빗 콘은 아직 에르난데스의 번호가 메츠에서 영구결번되기 전에 일부로 17번을 쓰며, 키스 에르난데스의 경의를 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콘을 비롯해 콘의 동료였던 론 달링, 밥 오헤다, 로저 맥도웰 등도 키스 에르난데스를 기리기 위해 메츠를 떠나서 모두 17번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90년대 명 1루수로 우리에게 익숙한 마크 그레이스도 선수 생활 내내 17번을 썼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키스 에르난데스가 어린 시절 본인의 영웅이었기 때문이라죠.


어때요? 참 재밌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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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제가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Baseball 2008/10/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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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두사 '꼴'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팀이 있을까? 꼴파..그렇다. 1998년 창단 이해 작년까지 단 한차례 꼴지에서 2등을 한 걸 제외하고, 탬파베이는 꼴지를 도맡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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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잃어버린 10년.. 탬파베이는 창단 10주년을 맞아, 팀명과 유니폼 교체라는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강수를 두었다. 그러나 모두들 비웃기 일색이었다. 나도 비웃었다. ( 비웃는 장면 클릭 ) 그런데 이 생각이.. 통했다. 오늘 또 한 번의 드라마를 쓰려던 강호 보스턴 레드삭스를 7차전 끝에 누르고, 2008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이 되어버렸다. 창단 이래 플레이오프는 커녕, 단 한 번도 5할 승률조차 달성하지 못했던 탬파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 탬파가 입증해낸 것이다.

야구에는 소위 강팀의 기본 요소라는 것들이 있다. 포수, 2루수, 유격수, 중견로 이어지는 센타라인, 강력한 원투펀치, 그리고 어쩌구 저쩌구..근데 이 기본 요소라는 것들을 하나 하나 따져보면, 퉷.. 결국 모든 게 강력해야 강팀이라는 결론 밖에 안나온다. 그러면 탬파베이는 과연 이러한 강력한 구석들이 많았을까? 대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는 모호한 대답밖에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주전 대다수가 20대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10년간 꼴지를 하며 이루어 낸 가장 큰 성과로 늘 좋은 유망주를 드래프트에서 독점하다시피 해온 걸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여의치 않은 팀 사정상 이러한 젊은 선수들에게 다른 강팀들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주어왔다는 점도 있다. 이러한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이 뭉쳐있기때문에 ALCS 5,6차전처럼 경기 막판 손발이 오그라들며 경기를 내주기도 했지만, 반대로 올시즌 AL 동부 우승을 포함해, 오늘 AL 챔피언과 같은 쉽지 않은 결과물도 만들어낼 수 있었지 않나 싶다.

그리고 탬파의 이러한 눈부신 성공에는 무엇보다 젊은 선수들이 가득한 팀을 잘 이끈 감독 조 매든의 리더쉽 빼놓을 수 없다. 한 때는 오해도 많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전임감독 루 피넬라에 비해 당장 보여주는 무언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매든을 나 역시 놓치지 않고 비웃었었다. ( 비웃는 장면 클릭 ) 그렇지만, 올시즌 탬파의 그 어떤 선수들보다 잘 나가던 B.J. 업튼이 내야 플라이 후에 1루로 제대로 뛰지 않자, 호되게 야단치고 다음 날 라인업에서 빼버리는 등 젊은 선수들에게 당근과 채찍이라는 전형적인 감독술로 선수들을 휘어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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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막판 플레이오프가 확정될 즈음 탬파의 일부 선수들이 소위 베캄머리라 부르는 모히간 스타일로 양 옆머리를 모두 밀어버리기 시작했다. 모히간이 그들에게 승리를 가져다 준다는 믿음에서 원래 대머리 스타일인 클리프 플로이드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위 사진의 카즈미어처럼 완벽하게 모히간 스타일로 이발을 하던지, 아니면 적어도 모히간 스타일처럼 보이게 머리를 손봤다. 이를 지켜보는 매든 감독을 어떠했을까? 그저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기쁨으로 받아들였을까? 만약 삭발 투혼이 유행이라면, 삭발 투혼을 불살랐던 감독들이 많았기에 매든도 따라했을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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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매든 감독은 눈에 확 띄는 검은 뿔테안경만큼이나 패션 센스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업튼의 불성실한 주루가 야구 선수로서 분명히 나쁜 점이었기에 꾸짖었을 뿐, 모히간 헤어스타일이 야구 선수에게 나쁜 점은 아니기 때문이었는지, 훗날 분명 굴욕 사진으로 남을 수도 있는 선택이겠지만, 매든 감독은 선수들과 희망을 나누는 걸 선택했다.

매든의 이러한 생각지 못했던 헤어스타일만큼 그의 가려져있던 용병술도 포스트시즌에서야 드디어 드러났다. 정규시즌 주전 마무리였던 금지어 형님이 부상 문제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의 출전이 어렵자, 마무리 문제를 영건들로 풀어간 점 역시 대단한 도전이었다.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탈락한 우완 에드윈 잭슨에 이어, 오늘은 미래의 에이스, 좌완 영건 데이빗 프라이스를 마무리로 내세운 것이다.

또한, 라인업 역시 상식을 파괴했다. 부동의 1번타자 칼 크로포드를 5번 타순에 배치하며, 크로포드가 선두타자로 출루했을 때, 8번타자가 4번타자 노릇을 하며 쉴새 업이 상대팀을 괴롭힌 것이다. 실제로 탬파가 보스턴을 상대로 때려낸 홈런들과 오늘 적시타들, 역전타들의 대부분이 아이봐와 발데리였음을 생각하면, 매든은 정말 생각대로라는 국내 모 핸드폰광고나 과거 4번타자 왕종훈에 잠시 나왔던 기발한 라인업을 흥미롭게 봤음에 틀림없는 것 같다.

어떠한 스타 프레이어도, 명장이라도 모두 처음부터 1등은 아니다. 매든 감독도 이렇게 명장이 되어가는 것이고, 탬파도 이렇게 인기구단, 명문구단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그 시작이고 말이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단 말이냐"라는 과거 학창시절 국사책에서 보았던 문구를 떠올리며, 월드시리즈에서의 탬파가 보여줄 또 한 번의 드라마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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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헬멧은 왜 더럽나여?

Baseball 2008/10/1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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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예, 맞습니다. 송진입니다. 야구 뿐만이 아니라 송진은 많은 스포츠에서 쓰이지요. 가루의 형태로 야구의 투수와 포수가 미끄럼 방지를 위해서 로진백이라 하여 주위에 갖다 두고 사용하며, 그밖에 역도나 체조 선수들도 이 송진 가루를 사용하지요. 아, 농구 선수들도 공이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송진 가루를 사용하지요. 케빈 가넷이나 르브론 제임스가 행하는 경기 시작 직전 송진 가루 흩날리기 포퍼먼스가 꽤 유명하죠.

그리고 바르는 형태의 송진을 야구의 타자들이 주로 사용하는데요. 맨들맨들한 새 방망이가 미끄러워 혹 "아놔 원래 정타로 맞았는데, 방망이가 미끄러워 파울이 되어버렸잖아"와 같은 사태를 방지하고자 주로 방망이 히팅 스폿에 막 문질러 주게 됩니다. 그리고 배팅장갑을 끼면 역시 맨손으로 방망이를 잡는 것보단 손에 방망이가 촥 달라붙지가 않아 혹 미끄러질까봐 또 장갑에도 송진을 듬뿍 바르고 타석에 들어서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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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 매니의 헬멧은 왜 저리 며칠 만에 폐품이 되어버리는 걸까요. 그건 랜디 존슨이 올스타전에서 어떤 뚱땡이 타자에게 빈볼 아닌 빈볼을 던지자, 그 타자가 헬멧을 반대로 쓰고, 타석을 옮기는 조금 웃긴 그 영상 속의 뚱땡이 타자로부터 비롯된다는게 속설입니다. 바로 존 크럭이죠.

요새는 선수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갖가지로 표출하지만, 크럭의 전성기였던 1980년대만 해도 복장 규제가 엄격..하기 보다는 다들 평범했습니다. 그때 개성 충만한 크럭이 여러가지 튀는 패션을 추구하기 시작했는데, 헬멧에 송진을 덕지덕지 바르기 시작했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선수들이 삼진이라도 당하면 자기 탓이 아니라 헬멧을 탓하느라, 헬멧을 던져버리기 일수였고, 투명하지만 무척 끈적한 송진에 흙이 묻어 저렇게 매니의 헬멧처럼 더럽게 보이기 시작하는거지요. 경기가 끝나면 닦아줄 사람도 있겠지만, 이들은 패션을 위해 절대 닦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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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뭐니뭐니해도 '더러운 헬멧'하면 역시 크랙 비지오죠. 근성이 넘치는 비지오였기에, 저러한 더러운 헬멧과 늘 더러워지는 유니폼은 더욱 팬들이 비지오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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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이라면 한 번 즈음 TV 중계로 봤을 저 요상한 물건이 바로 타자들이 쓰는 송진입니다. 저 완장같은 것 안으로 방망이를 집어 넣고, 히팅 스폿 부근에 막 문질러주는 것이죠. 그런데 비지오의 헬멧이 더러운 이유는 단지 패션때문만은 아녔습니다.

중계를 봤던 기억 중에 다들 이런 기억도 있을 겁니다. 선수들이 혹 방망이가 부러지거나 하면, 대기 타석에서 저걸 받아 문지르거나, 또는, 방망이가 부러지지 않더라도 간혹 타석을 벗어나 대기타석에 가 배팅장갑이나 방망이에 송진을 다시 바르러 가는 경우 말이죠.

비지오는 이렇게 타석을 벗어난 시간이 팬들에게 지루함을 주리란 걸 알기에 미리 헬멧에 송진을 발라 놓고, 필요할때마다 바로바로 해결하려 했다는 게..본인 인터뷰는 아니지만, 속설로 받아들여 지고 있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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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비지오와 같은 선수들보다 더 빠른 선수들이 있는데요, 바로 마크 그레이스입니다. 그레이스는 마치 현역 시절에도 몇십년 전 선수와 같은 올드스타일로 팬들에게 늘 인기가 많았는데요. 방망이 역시 예전 선수들처럼 방망이에 송진을 바르고 그걸 며칠동안 말려서 사용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이 여전히 새 방망이엔 이렇게 송진을 발라 말려두긴 하지만, 그레이스는 경기장에서 송진을 잘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러운 헬멧이란 주제와는 다르지만 그레이스는 예전 처음 배팅장갑이 나왔을때, 많은 사람들이 그걸 비웃었던게 못내 마음에 걸렸던지 배팅장갑을 끼지 않고 타격을 했었지요. 물론 팔꿈치 보호대나 정강이, 발목 보호대 등 요새 무슨 중세시대 기사라는 비웃음을 받을 정도로 보편화된 보호대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시간 단축이라는 측면에서 그레이스와 같은 선수는 무척 환영받을 선수임에 틀림없지만, 개인적으로 그레이스는 단지 멋을 아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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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소 보편화된 더러운 헬멧은 주로 포수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포사다, 켄달 등 많은 포수들이 실제로 더러운 헬멧을 착용하고 있는데요. 이유는 다른 야수와는 다르게 포수 장비 착용 문제때문에 시간 단축을 위해서이지요.

그런데 이 모든 시간 결정체의 결정판, 진정한 간지남이 있는데..예, 바로 블라디미르 게레로입니다. 게레로는 역사상 가장 더러운 헬멧을 씁니다. 위 사진의 헬멧만 보아도, 신시내티 레즈로 혹 트레이드가 된다하여도 딱히 헬멧을 새로 지급받지 않더라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팀 로고마저 송진으로 없애버린 상태지요.

더불어 그레이스처럼 배팅장갑은 물론 보호대도 착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에인절스 이적 후 부상을 당해 한때 보호대를 착용한 적은 있는 걸로 압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게레로는 어지간하면, 왠만하면, 초구에 타격을 끝냅니다.

게 레 로...당신이 킹왕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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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TV 연예

Baseball 2008/07/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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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초복, 아니 MLB 올스타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한 주간의 MLB 화제의 소식을 전해드리는 MLB TV 연예의 춘입니다. 역시 제 옆에는 오늘도 변함없이 미녀 조수가 나와주었구요. 백뮤직에 지토와 루고씨가 수고해주시겠습니다.

먼저 첫 소식은 올스타전 이야기입니다. 양키스타디움에서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2008 MLB 올스타전 멤버가 모두 뽑혔다는군요. 자세한 소식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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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면 월드시리즈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가는 별들의 잔치! 네셔널리그는 브랜든 웹, 어메리칸리그는 클리프 리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한 가운데 열띤 투표가 방금 마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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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바와 같이 위 선수들이 선발 선수들로 뽑혔는데, 이번 올스타 투표의 특징이라면 유난히 새로운 얼굴이 많다는 것입니다. 네셔널리그 선발포수로 뽑힌 신인 지오바니 소토를 비롯, 후쿠도메 코스케, 핸리 라미레즈, 라이언 브론, 어메리칸리그의 조쉬 해밀턴, 케빈 유킬리스, 더스틴 페드로이아 등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밖에 감독추천으로 이름을 올린 애드리안 곤잘레스, 댄 어글라, 라이언 루드윅, 네이크 맥클러스, 팀 린시컴, 에딘슨 볼퀘즈, 브라이언 윌슨, 애론 쿡, 디오너 나바로, 이안 킨슬러, 조 크리디, JD 드류, 카를로스 퀜틴, 밀튼 브래들리, 어빈 산타나, 조 선더스, 조지 셰릴, 호아킴 소리아 등 많은 선수들이 첫 올스타 선정의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올스타전 전날 펼쳐지는 홈런더비에는 체이스 어틀리, 랜스 버크만, 댄 어글라, 조쉬 해밀턴,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참가를 확정지은 가운데, 앞으로 3명이 더 합류한다고 합니다. 젠체하는 에이로드는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같은 팀 동료 제이슨 지암비는 올스타전 마지막 1명 투표에 본인이 선정되면, 꼭 홈런더비에 참가하겠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AL 올스타의 마지막 한 자리는 탬파의 떠오르는 신예 에반 롱고리아가 확정적이라서 지암비에겐 안타까운 일주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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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트레이드 이야기입니다. 7월 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차츰 다가오는 가운데, 이미 알려진대로 밀워키 브루어스가 가장 먼저 시동을 걸었습니다. 클리브랜드의 에이스 C.C. 사바시아를 데려왔는데요. 맷 라포르타 등 유망주 4명을 넘기며 받아온 만큼, 사비사아의 후반기 활약과 향후 계약 그리고 밀워키가 올시즌 어디까지 달릴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콜로라도 로키스의 강타자 맷 할러데이 역시 트레이드 시장에 이름을 오르 내리고 있는데, 콜로라도가 속해있는 NL 서부지구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어서, 할러데이의 트레이드는 콜로라도가 확실히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기 전까진 쉽사리 터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밖에 주전 유격수 라파엘 퍼칼의 허리 수술로 인해 LA 다저스가 유격수를 구한다는 소식도 전해오고 있습니다.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때마침 부상에서 돌아와 유격수를 보고 있는 가운데, 루머에 떠도는 대상이 피츠버그의 잭 윌슨 그리고 매물이 맷 캠프, 다저스가 떠나보내기 쉽지 않은 유망주임으로  미뤄보아, 트레이드가 일어날 확률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트레이드 시장에 이름을 올린 켄 그리피 주니어와 아직까지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배리 본즈의 거취는 조용한 편입니다. 최근 본즈와 보스턴 레드삭스간의 루머가 잠깐 나돌았으나, 데이빗 오티즈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돌아올 확률이 높다기에 루머는 묻힌 상태입니다. 하지만, 어느 팀으로 가느냐에 따라 큰 판도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선수들이기에 계속해서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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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은 안타깝게도 스타의 이혼 소식입니다. 마돈나와의 염문설로 시작된 에이로드 커플의 결별은 결국 자녀 양육권 문제까지 터지며, 예견된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과거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시즌 도중 잦은 법정 출두에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는데, 에이로드 역시 시즌 도중 불거진 개인문제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가 역시 타고난 놈은 타고난 놈인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부인 신시아 로드리게스의 위자료 500억원 이야기가 나오자, 여기저기 나도 에이로드와 결혼하겠다는 후로게이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는 가운데, 이제 오십이 된 마돈나도 참 대단하다는 반응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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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스타와의 맛있는 데이트, 스타레시피 시간입니다. 미녀 조수가 최근 화제의 스타, 배리 지토를 만나고 왔다는데요. 소개해주시죠.

미녀 : 안녕하세요. 실제로 보니, 정말 잘 생기셨네요. (우리 춘님만은 못하지만)
지토 : 하하. 그래도 제가 춘님만 하겠습니까. (개색히 아무리 니 맘이라지만)
미녀 : 오늘 스타레시피 시간인데, 어떤 요리를 해주시는 건가요?
지토 : 예. 오늘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빨리 빨리 먹고 튈 수 있는 쥐 날달걀 육회입니다.
미녀 : 꺄약. 쥐요? 쥐를 어떻게 먹어요?
지토 : 쥐고기 먹어봤어요?
미녀 : 아니요.
지토 : 안먹어봤으면 말을 하지 말아요. 얼마나 맛있는데..

(중략)

미녀 : 지난 일요일 박찬호 선수와 맞붙어서 정말 잘 던지셨던데요.
지토 : (쥐 털을 뽑다가) 많은 한국팬들이 저를 본다는 생각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미녀 : (에잉?)아..그래요..?
지토 : 쥐며느리가 승리의 상징인 쥐카츠를 만들어줬거든요. 질 수 없었죠.

(중략)

미녀 : 오늘 스타레시피 출연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쥐고기는 혼자 맛있게 쳐잡수시구요.
지토 : 어, 어..이봐요! 먹고 튀셔야죠. 먹지도 않고, 튀면 어떡해요?
미녀 : 에이, 저리 꺼져요. 쥐색히같으니..하필 박찬호랑 맞붙어 잘 던지기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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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조수 고생 많았습니다. 예, 다음 코너는 하우스 MD(MLB 박사)와 떠나는 타임머신입니다. 그럼 하우스 박사님,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우스 : 오늘은 10년 전 요맘때로 가보겠습니다. (절대 예전 글들 짜집기 아닙니다. 흠..) 마침 올스타전이 다가오는 만큼 10년 전 올스타전을 한 번 살펴보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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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7월 8일(우리나라 시간). 그러니깐 정확히 10년 전이네요. 10년 전,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 필드에서 제 69회 MLB 올스타전이 열렸습니다. 여전히 AL과 NL의 올스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젊은 에이로드와 치퍼가 눈에 띄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뭐라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화려한 선수들로 이뤄졌었죠. NL 우익수로 마크 맥과이어와 홈런 경쟁을 펼치던 새미 소사를 제치고 뽑힌 타격의 달인, 토니 그윈도 눈에 띄네요. 경기는 AL 13:8로 승리를 거뒀지만, 당시에 승패는 큰 의미가 없던 시절이었죠.

올스타에 선발되지 못한 새미 소사는 버려둔채, 마크 맥과이어, 켄 그리피 주니어, 알렉스 로드리게스, 치퍼 존스, 짐 토미, 라파엘 팔메이로, 모이세스 알루, 하비 로페즈, 비니 카스티야, 데미언 이즐리(!!) 등 총 10명이 홈런더비를 치뤘습니다. 치열한 예선 끝에 그리피와 토미가 결승에 올랐고, 결승은 홈런 3개를 친 그리피가 2개를 치는데 그친 토미를 제치고, 다소 싱겁게 끝났습니다. 명색이 산동넨데, 너무했죠.

이번 2008 올스타전에 출전한 선수들 중 10년 뒤인 2018년에도 출전할 선수는 누가 될런지, 그리고 누가 1998년 홈런더비처럼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낼지 다함께 지켜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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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오늘 MLB TV 연예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미녀 조수 수고하셨구요. 지토와 루고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우스 박사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 한가지 소식을 빼먹었군요. 마이크 햄튼이 곧..복귀한다고 합니다. 그럼 더운 여름 건강하시구요. 다음 이 시간에 찾아 뵙겠습니다. 그럼 전 미녀 조수와 데이트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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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몰츠인가?

Baseball 2008/07/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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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전 애틀랜타 불펜에 반가운 얼굴이 모습을 비췄다. 존 스몰츠. 올시즌 마이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다, 메이져에 올라와서는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영건 찰리 모튼을 가르치고 있었다. 스몰츠는 얼마 전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아 현재 시즌아웃된 상태. 모튼을 가르치는 내내 스몰츠는 오른팔을 꿈쩍도 하지 못한 채 왼손으로 이리저리 가르키며, 가르치고 있었다. 이제 식을 때도 된 것 같지만, 스몰츠는 야구공이 그렇게도 좋은지 움직이지도 못하는 오른손에 야구공을 꽉 쥐고 있었다.

스몰츠는 좋은 유망주이다. 스몰츠..유망주..? 이건 뭥미?! 그래, 이제 힘든 재활을 포기하고 유니폼을 당장 벗더라도 명예의 전당행이 확실시되는 노장 투수를 가리켜 유망주라 한 건 아니다. 스몰츠는 좋은 지도자 유망주이다. 그의 야구 인생을 되돌아보면, 그리고 위와 같은 식지 않은 열정을 보노라면 정말 큰 기대가 된다. 애틀랜타 감독 존 스몰츠. 투수코치 존 스몰츠..아직 낯설겠지만, 두고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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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최다승의 스몰츠는 2000년 플레이오프 NL 디비젼에서 팀이 세인트루이스에게 허망하게 지는 걸 벤치에서 바라만봐야 했다. 팔꿈치 수술로 공을 던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타격에도 소질이 있는 스몰츠는 이때 바비 칵스 감독에게 본인을 타자로 로스터에 포함시켜달라고 부탁했었다고 한다. 물론 씨알도 안맥히는 부탁이었지만, 이때 만약 칵스 감독이 스몰츠를 타자로 기용했다면, 우린 개그니와 구원왕 경쟁을 펼치던 스몰츠도, 3000K를 달성한 스몰츠도 못볼뻔 하지 않았나 싶다.        ..아, 물론 릭 앤키엘보다 앞서 팀의 4번타자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스몰츠는 투수가 겪어야 하는 가장 큰 부상을 모두 경험했다. 팔꿈치와 어깨 부상. 1990년대 후반, 스몰츠는 지긋지긋한 팔꿈치 부상으로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팔꿈치가 아파오자, 오버핸드 투구폼에서 쓰리쿼터, 사이드암, 너클볼러 등 다양한 투구폼으로 공을 뿌렸다. 당시만해도 지금처럼 토미존 서저리가 익숙치 않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아픈 팔로 마운드에 남았던 스몰츠는 결국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열심히 재활한 덕에 싱싱한 구위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애틀랜타 투수진의 구성 문제도 있었고, 스몰츠의 순조롭지 못한 복귀도 있고 해서, 2001년 토미존 서저리에서 돌아온 스몰츠는 몇 번의 선발 등판 끝에 마무리로 변신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2005년 팀 투수진 구성 문제와 본인의 강력한 의지로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90년대의 영화는 뒤로한채 점점 나빠지는 팀 전력때문에 무리를 한 까닭일까. 스몰츠는 올해 어깨에 탈이 왔고, 현재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을 일찍 마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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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츠에게 있어 탄탄대로란 없었다. 지금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을만큼, 부상도 부상이지만, 부진도 한부진했었다. 메이져리그 4년차였던 1991년에는 전반기 2승 11패를 기록하며, 지독한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었다. 또한, 풀타임 마무리 첫해였던 2002년 4월엔 0.2이닝 8자책 희대의 대방화를 포함해, 지금의 조 보로색히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깨진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겨내면 그 뿐이다. "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쏘냐!" 라는 정신으로. 1991년 스몰츠는 수많은 주위의 조언과 개인 상담사와의 꾸준한 상담으로 후반기엔 12승 2패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슬럼프를 탈출했다. 나아가 그 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해서는 미네소타 에이스 잭 모리스와 지금도 회자되는 희대의 투수전을 펼치기도 했다. 2002년엔 어떠했는가. 4월에 저렇게 처참히 짓밟혔지만, 결국 그해 55세이브를 기록하며 NL 세이브 최다 기록을 갈아치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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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왼손 투수만의 문제점은 모를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말곤 스몰츠가 겪어보지 못한 일이란 없다. 딱 지금의 애틀랜타 루키 투수 자이어 져전스와 같은 출발이었다. 디트로이트에서 건너온 듣보잡 유망주. 그리고 지금은 한 차례 사이영상과 통산 3000탈삼진, 포스트시즌 최다승을 비롯, 전무후무한 200승 200세이브를 향해 항해를 멈추지 않는 현역 레전드가 되었다. 그사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 누구보다 수많은 난관을 겪었고 말이다.

덩인지 된장인지 구분이 힘들다는 찰리 모튼과 같은 유망주를 보면, 그 누구보다 문제점이 무엇인지 잘 알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데 내 어찌 좋은 지도자 유망주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모튼을 가르치는 모습에 두 가지 감정이 들었다. 하나는 지금껏 말해왔던 것 처럼 좋은 지도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반가움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이제 어쩌면 저런 모습밖에 볼 수 없구나',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

그래, 아직 스몰츠의 현역은 끝나지 않았다. 오른팔을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오른손에 야구공을 손에 꽉 쥔 고집스런 40대 대머리 아저씨의 집념을 그 누가 말릴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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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불펜극장

Baseball 2008/06/2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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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도 막바지, 4,5,6 - 7,8,9월.. 현실적인 전반기가 끝나가는 즈음 절찬리 상영 중인 MLB 불펜극장 관람 한 번 어떨런지 싶다. 스릴러 전문 에릭 개그니는 아쉽게도 이번 영화엔 출연하지 않지만, 만만치 않은 배우들이 대기 중이니 실망치마라. 본인이 관람했던 극장이 나오거든 서슴치말고 아는체 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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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짐 릴랜드  주연 : 잭 마이너, 토드 존스, 바비 셰이

오늘(6월 21일)까지 팀당 약 75경기를 소화한 현재, 디트로이트 불펜극장은 23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9번을 블론하며, 세이브 성공률 61%를 마크하고 있다. 같은 지구 라이벌 팀 조모 대인의 맹활약으로 눈에 띄지 않지만, 자연스러운 스릴러 연기가 일품이라는 평이다. 올해 디트로이트 불펜극장의 탑스타가 된 마이너도 마이너지만, 여전히 주연 자리를 맡고 있는 베테랑 배우 토드 존스의 활약 역시 여전하다. 요즘 배우들의 대세인 탈삼진보다는 정통적인 맞춰잡는 피칭에 일가견이 있는 존스는 현재 평점 4.10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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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클린트 허들  주연 : 매니 코파스, 브라이언 풴테스, 타일러 벅홀츠

콜로라도 불펜극장은 현재까지 30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12번을 블론하며, 세이브 성공률 60%를 마크하고 있는 신생 인기 극장이다. 특히, 코파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막강 마무리 투수라는 배역에서 올해 방화범으로 180도 연기 변신을 하며 올해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마무리 역을 맡은 풴테스가 언제 뉴욕 브로드웨이로 진출할 지 모르기에 다시 한 번 놀라운 반전이 예상되고 있다. 관객의 발걸음이 멈출 수가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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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없음  주연 : 빌리 와그너, 애론 해일만, 페드로 펠리시아노, 스캇 션와이즈

아이돌 출신 주제에 이제 중견 배우급의 연령이 됐다고 와그너가 연기파 신인 배우들을 갈구고 있다는 흉흉한 뉴스가 나온 것도 잠시, 3연속 블론이라는 메츠 극장 사상 초유의 잭팟을 터뜨리며 역시 와그너는 죽지 않았음을 관객들에게 알렸다. 해일을 일으키고 있는 해일만을 위시로 펠리시아노, 션와이즈가 무난한 연기를 선보이지만, 역시 관객은 와그너의 스릴러 연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2.10이라는 낮은 평점에도 불구, 와그너는 일단 호연이 필요할 땐 반드시 보답하는 남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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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 연출, 주연 : JJ 퍼츠 (모노드라마)

이보다 완벽한 연기는 있을 수 없다. 지난해 완벽한 왕자의 모습을 보여준 퍼츠는 올시즌 5점 만점의 평점에서 무려 5.21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를 받으며, 완벽하게 거지의 모습을 연기해내고 있다. 일부 관객들은 진짜 거지라며 치를 떨고 있단다. 그의 신이 내린 듯한 연기에 결국 단장, 감독 모두 속았고, 결국 극장 운영에서 손을 땔 수밖에 없었다. 현재 퍼츠는 잠시 극장을 떠나, 새로운 각본을 집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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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바비 칵스  주연 : 제프 베넷, 매니 아코스타, 블레인 보이어, 윌 오먼

올시즌 현재 최다 반전을 보여주고 있는 애틀랜타 극장의 영화들은 이제 날이면 날마다 반전이라며 관객들이 지루하다는 평이다. 이에 중견배우 스몰츠는 무기한 극장을 떠난 상태며, 그의 후계자 소리를 듣던 소리아노 역시 재충전 중이다. 정극 연기의 달인인 마곤이 현재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베넷, 아코스타, 보이어, 오먼 4인방이 펼치는 일품 스릴러 연기는 아무리 지루하다고 해도 결국 발길을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는 극장의 시청률 보증 수표이다. 올시즌 현재 22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10번을 블론하며, 세이브 성공률 55%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세이브 찬스를 넘어선 상황에서의 극적인 반전은 빼놓은 수치이므로 사실 크게 신뢰할만한 자료는 되지 못한다는 평이다. 반전의 미학가인 연출가 칵스 감독은 반전도 강-강-강-중간-약이 있다며 날마다 새로운 반전을 위해선 세이브 성공률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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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프레디 곤잘레스  주연 : 케빈 그렉, 리넬 핀토, 저스틴 밀러, 맷 린드스트롬

이웃한 애틀 극장의 베테랑 연출가 칵스의 영향일까? 정극 연기로 사랑을 받던 플로리다 극장의 곤잘레스 감독은 최근 뜻하지 않게 멜로, 코미디, 아동 영화 등 장르에 구분없이 서툰 반전을 시도하며 평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그렇지만,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이는 그렉, 핀토, 밀러 그리고 떠오르는 신예 린드스트롬의 호연으로 관객들은 반전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채 영화 관람을 끝내고 있는 상황이다. 올시즌 현재 23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11번을 블론하며, 세이브 성공률 52%에 그치고 있지만, 관객들은 전혀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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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매니 액타  주연 : 루이스 아얄라, 존 로쉬, 사울 리베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흔히 사람들은 할리우드라 부른다. 지미롤, 핸리, 레예스, 유넬과 같은 특급 유격수들이 뭉태기로 모여있고, 산타나, 페드로와 같은 외계인도 둘이나 있고, 명예의 전당에서 출퇴근하는 스몰츠와 글래빈이 사는 곳, 바로 할리우드이다. 역시 불펜극장 역시 문전성시이다. 메츠, 애틀, 플로리다에 질세라 워싱턴 역시 최근에 피치를 올리며 극장 운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워싱턴 극장은 올시즌 현재 29번의 세이브 찬스에서 14번을 블론하며, 세이브 성공률 52%를 마크, 라이벌 플로리다 극장과 같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극장의 스타는 집필로 인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채드 코데로도 아니요, 농구선수인지 헷갈리는 로쉬도 아니요, 바로 공없이 던지는 루이스 아얄라이다. 짝퉁 리베라, 사울 리베라 역시 혼을 빼놓는 반전 연기로 아얄라의 연기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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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론 워싱턴  주연 : 제일제당, 이봉원

텍사스는 역시 낭만이 있는 곳이다. 스릴러 영화의 거봉,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의 극장답게 늘 품격높은 극을 선보이고 있다. 누가 쓰리스타 계열의 체일제당이 무너질 줄 알았으랴! 누가 이봉원이 개그가 아닌 스릴러 연기를 펼치리라 예상했으랴! 역시 관록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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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웨찌  주연 : 조보, 방탄코트, 페레즈, 불바야시

전통의 클리브랜드 불펜극장을 빼놓고는 이번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을 것이다. 갑작스레 달인 조보가 집필을 하겠다며 극장을 떠나서 관객이 뜸해서 그렇지, 조보가 출연하는한 이야기는 다르다. 그새 조보의 연기 노하우를 습득한 방탄코트, 페레즈, 불바야시는 이번 조보의 컴백과 함께 놀라운 앙상블을 이루며 관객의 넋을 빼놓고 있다. 직접 연출한 웨찌 감독 역시 전율을 일으키며 실신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최근엔 조보보다 찢어진 방탄코트를 입고 무아지경의 연기를 선보이는 베탄코트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예술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이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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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버드 블랙  주연 : 트레버 호프만, 히스 벨, 클러 메레디스

어찌보면 해피엔딩만 추구하던 샌디에고 극장은 최근 가장 무덥다는 2008년 여름을 맞아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반전영화를 내놓았다. 주연은 놀랍게도 트레버 호프만. 그간 지옥의 종소리라는 작품에서 반전없는 연기를 선보여왔던 호프만은 처음인데도 불구 농익은 반전 연기로 트레버가 아니라 더스틴 호프만아니냔 소리까지 듣고 있다. 특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4회에 빛나는 명배우 그렉 매덕스와 공동 주연한 작품에서 매덕스의 뒷통수를 치는 연기는 아직까지 관객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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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번째 캐간지 팔로 스윙이 작렬했습니다..

Baseball 2008/06/10 18:21

그렇다, 켄 그리피 주니어의 통산 600호 홈런 소식이다. 이왕이면 홈에서 많은 이들의 환호성 속에 터지길 바랐건만, 좋지 않은 말년 운세처럼 하필 텅 빈 플로리다 원정 경기에서 그 흔한 커튼콜도 없이 대기록이 작성됐다.

"경기가 끝나고 핸드폰을 켜보니, 문자가 72개 왔고, 부재중 통화가 18건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네요. 먼저 엄마한테 답문부터 보내야죠." - 그리피

그렇지만, 그렇다. 이게 바로 그리피다. 소탈한 슈퍼스타.. 어쩌면 이렇게 느닷없이, 채 준비도 하기 전에 대사를 치뤄버린게 어울리는 것도 같다. 그러나 돌아보면 너무나 화려했던 그리피..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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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MLB 입문부터 화려했다. 바로 MLB 역사상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MLB 현역이 되었기 때문이다. 1990년에 아버지 켄 그리피 시니어가 시애틀에 합류해 역시 역사상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에서 선수로 뛰게 되었고, 그 해 9월에 역시 역사상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록에 이름을 남겼다. 이후 그리피는 1990년대 MLB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다.

Sea G AB R H 2B 3B HR RBI SO BB SB CS BA OBP SLG OPS
1989 127 455 61 120 23 0 16 61 83 44 16 7 .264 .329 .420 .749
1990 155 597 91 179 28 7 22 80 81 63 16 11 .300 .366 .481 .847
1991 154 548 76 179 42 1 22 100 82 71 18 6 .327 .399 .527 .926
1992 142 565 83 174 39 4 27 103 67 44 10 5 .308 .361 .535 .896
1993 156 582 113 180 38 3 45 109 91 96 17 9 .309 .408 .617 1.025
1994 111 433 94 140 24 4 40 90 73 56 11 3 .323 .402 .674 1.076
1995 72 260 52 67 7 0 17 42 53 52 4 2 .258 .379 .481 .860
1996 140 545 125 165 26 2 49 140 104 78 16 1 .303 .392 .628 1.020
1997 157 608 125 185 34 3 56 147 121 76 15 4 .304 .382 .646 1.028
1998 161 633 120 180 33 3 56 146 121 76 20 5 .284 .365 .611 .976
1999 160 606 123 173 26 3 48 134 108 91 24 7 .285 .384 .576 .966

19살에 메이져리그에 데뷔해 11년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거둔 그리피의 스탯이다. 매력적인 스탯도 스탯이지만, 그리피는 이러한 화려한 공격력뿐만 아니라 중견수 수비 역시 불세출이었다. 그리피를 두고 MLB 역대 최고의 중견수로 꼽는데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1999년 가을, 시애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그리피가 고향에서 뛰고 싶다며 트레이드로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하게 된다. 아버지 켄 그리피 시니어가 활약했던 곳이자 그리피의 고향인 신시내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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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서 달았던 등번호 24번도 아버지의 등번호였던 30번으로 바꾸며, 신시내티에서 새롭고도 상쾌한 2000년대를 맞이하나 싶었지만, 역시 세상은 원하는대로만 돌아가진 않았다. 갑작스런 이적에 하늘이 놀라서 그런걸까? 그리피의 몸이 놀라기 시작했고, 우리들은 그리피의 부상 뉴스들로 놀라기 시작했다. 2001년 홈으로 파고 들던 그리피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햄스트링이 파열된 것이다. 이후 다이빙 캐치 후 어깨 부상 등 부푼 꿈을 가지고 신시내티로 왔던 그리피는 부상으로 최전성기를 날렸다.

Cin G AB R H 2B 3B HR RBI SO BB SB CS BA OBP SLG OPS
2000 145 520 100 141 22 3 40 118 117 94 6 4 .271 .387 .556 .943
2001 111 364 57 104 20 2 22 65 72 44 2 0 .286 .365 .533 .898
2002 70 197 17 52 8 0 8 23 39 28 1 2 .264 .358 .426 .784
2003 53 166 34 41 12 1 13 26 44 27 1 0 .247 .370 .566 .936
2004 83 300 49 76 18 0 20 60 67 44 1 0 .253 .351 .513 .864
2005 128 491 85 148 30 0 35 92 93 54 0 1 .301 .369 .576 .945
2006 109 428 62 108 19 0 27 72 78 39 0 0 .252 .316 .486 .802
2007 144 528 78 146 24 1 30 93 99 85 6 1 .277 .372 .496 .868

악몽같은, 아니 지옥같은 부상으로 그리피는 많은 것을 잃었다. 역사상 가장 좋았던 홈런 페이스, 10년 연속 골드글러브에 빛나던 완벽한 중견수 수비 그리고 전성기. 그렇지만, 잃지 않은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팬들의 사랑. 작년 그리피=중견수의 중견수를 포기하고,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기는 아픔을 겪었지만, 팬들은 8년만에 올스타 주전 선수로 그리피를 뽑으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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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은 이제 통산 홈런리스트 1위 자리를 지키는 배리 본즈의 기록을 향해 뛰어달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래, 1위가 누가 됐든, 그리피가 통산 홈런왕이 된다면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게 1순위가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본즈를 옹호하지도, 욕하지도 않는다. 분명 잘못은 했지만, 웬지 본즈에게 모든 걸 덤탱이 씌우는 처사가 아니꼽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본즈를 응원하지도,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그저 옹호하지도, 욕하지도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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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리피가 통산 홈런 1위, 홈런왕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좋은 것이다. 앞으로 최소 5, 6년은 철인같이 그리피가 뛰어주길 바라는 마음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본좌들이 인터뷰로 밝히듯이 본좌들은 숫자를 숫자 나부랭이 취급한다. 당신이 전지현, 김태희 팬이라면, 전지현과 김태희가 CF뿐만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에서 연기도 잘 하길 바랄 것이다. 그렇다. 그리피의 팬이라면, 무관의 제왕이 될지도 모를 그리피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길 바라는게 역시 1순위일 것이다.

역시 자연스레 우리의 관심사는 향후 그리피의 홈런 갯수가 아닌 거취가 될 것이다. 역시 베테랑이 되면, 데뷔팀이 고향이 되는 까닭일까. 20대의 그리피는 고향 신시내티로 오길 바랐지만, 30대, 아니 이제 불혹이 되는 그리피는 고향팀 시애틀로의 복귀를 조심스레 밝혔다. 그리고 이에 따라 신시내티 역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베테랑인 그리피를 트레이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큰 마일스톤인 600홈런 고지가 달성되었기에 트레이드는 이제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시애틀로의 복귀도 좋고, 어디래도 좋다. 그리피와 구단 모두의 마음이 바뀌어 쇼부를 보겠다며 신시내티에 남아 신시내티 부활 작업을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시애틀을 비롯한 AL 팀으로 이적한다면, 아마 이제 그리피는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많은 이들이 지명타자를 반쪽자리 선수라 폄하하지만, 그리피가 DH로 출장하는한 그런 말을 할 사람은 아마 그리피 본인 뿐일 것이다. 어디로 가건, 무슨 역할을 맡던, 그저 건강히 결정적인 순간에 빅샷만 날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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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MLB선수로 켄 그리피 주니어를 가장 좋아하는데, 누가 왜 그리피가 가장 좋으냐 묻는다면, 그저 그리피의 '멋있는'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캐간지'라고도 부족한, 그 뭔가 뭐랄까..그래, ooo한(는) 그리피의 스윙을 보여주면 될 것이다. 모두들 알잖나. 좋아하는데엔 이유가 없다고. 나는 덧붙여 나중에 "너는 oooo년 월드시리즈에서 ooo을 상대로 끝내기 결승 홈런을 친 것을 보고도 그러느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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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고 커다란 한 방!

Baseball 2008/06/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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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나이스 타이밍에 터진 커다란 한 방이다. 켄 그리피 주니어의 600번째 홈런이 터진 뒤라면, 작은 한 방이었을 것이고, 매니의 500홈런 직후에 터졌다면 묻혔을테니 말이다. 아, 아, 진정 나이스 타이밍이란 그게 아니지. 바로 스몰츠를 잃은 애틀팬들의 등을 토닥여 준 위로의 한 방이기 때문에 나이스 타이밍인 것이다.

전설의 500홈런 클럽도 시시해진 요즈음 사실 400홈런이 그 무슨 대수이겠느냐만은, 그 무슨 대수는 이산에서 찾길 바라며, 앞선 의미도 의미이거니와 치퍼의 400홈런은 매우 값진 기록임에 틀림없다. 레전드 미키 맨틀과 에디 머레이에 이은 MLB 역대 세번째 스위치 히터 400홈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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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히터.. 참으로 묘한 다섯 글자이다. 지금 당장 MLB 로스터를 살펴보면 스위치 히터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정도로 어느 정도 그 수는 있다. 그렇지만 뛰어난 활약을 오랫동안 펼친 스위치 히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어제까지 스위치 히터로써 통산 홈런 400개 이상을 때려낸 선수가 맨틀과 머레이, 단 두 명 뿐이라는 것에서도 쉬이 알 수 있잖은가. 한 타석에서만 치는 타자들도 슬럼프가 잦고, 은퇴하는 순간까지 타격 연습에 매진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게 야구이며, MLB이다. 여러 장점들이 있어 뵈고, 쉬울 것 같은 스위치 히터는 이러한 많은 연습량과 그 효율성때문에 사실 힘든 '직업'이다. 그렇지만 스위치히터가 좋은 다섯 가지 이유가 여기 있다.

첫째, 좌완스페셜리스트와 같은 직업과 그 직업을 가진 투수를 투입하려는 감독의 의지 상실이 있다. 일단 전술 싸움에서 스위치 히터가 무조건 한 수 잡고 들어가는 것이다.

두번째, 부진에 빠진 선수들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좌상바' '우상바'라는 말이 있다. 좌투수 상대 바보, 우투수 상대 바보라는 말이다. 대게 우타자는 우투수에게,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특히, 좌타자의 경우가 심한데, 스위치 히터는 그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세번째, 유망주들에게 좋은 옵션이 된다. 크게는 두번째와 같은 맥락이며, 좌우 타석에 모두 들어서며 어떤 타석에서 본인이 더 나은지 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라델피아 레전드 마이크 슈밋이 원래 스위치 히터였으나, MLB에서 우타자로 활약하며 맹위를 떨친 사례가 있다.

네번째, 네..번..째..네..번....째..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다람쥐 챗바퀴 돌 듯 똑같은 야구 경기동안 스위치 히터가 상대 투수가 바뀜에 따라 타석을 오가는 모습은 최소 1초 동안이라도 팬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되니 말이다.

다...다섯번째는 바로 헬멧 제조 시장의 활성화이다. 치퍼의 경우만 봐도, 좌타석용 헬멧, 우타석용 헬멧, 이렇게 두 개의 헬멧을 가지고 있으니, 이는 바로 헬멧 제조 산업에 큰 매출 상승 요인으로 직결된다. 스위치 히터가 한 명 늘수록 우리네 일자리가 하나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일인 것이다!


...그렇다. 결론은 오늘 치퍼의 통산 400번째 홈런은 값진 기록이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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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랜스 버크만, 카를로스 벨트란, 티렉스가 장차 치퍼의 기록을 넘어설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누군가 또 3000K 클럽에 가입할 것이고, 매니의 500홈런도 수많은 500홈런 클럽 리스트의 한 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봤는지 안봤는지, 응원했는지 안했는지, 가슴이 뛰었는지 졸였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수첩에 두 개 남았다. 모두 끝없는 설레발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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